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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정 기술 플레이 펌프

     

    물 펌프가 결합된 회전 놀이기구로, 아이들이 플레이 펌프를 돌리면서 놀 때마다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이다.

     

    198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엔지니어 로니 스투이버(Ronnie Stuiver)가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아이들이 놀면서 자연스럽게 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착안하여 최초 개발하였다.

     

    이후 트레버 필드(Trevor Field)가 라운드어바웃 아웃도어즈(Roundabout Outdoors)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플레이 펌프를 사업화하였다. 초기에는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1999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함께 TV에 방송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기부 캠페인을 통해 플레이 펌프를 설치하기 위한 후원금으로 약 1,640만 달러가 모금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후원에 힘입어 2008년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 10여 개국에 천여 개의 플레이 펌프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플레이 펌프를 돌리는데 힘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플레이 펌프에서 노는 것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되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 펌프에 비해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인 점도 문제였다. 핸드 펌프는 20리터의 물을 끌어올리는데 28초가 걸리는데 비해 플레이 펌프는 약 6배에 해당하는 3분 7초가 소요되었다. 또한 플레이 펌프의 가격은 한 대당 14,000달러로 핸드 펌프 가격의 4배였으며, 고장이 나더라도 주민들이 직접 고칠 수 있는 핸드 펌프와 달리 전문 수리 기사가 와야만 고칠 수 있었기 때문에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점차 플레이 펌프는 방치되기 시작했으며 사용되지 않은 채 버려지거나 철거되었고, 결국 2010년 가을부터 플레이 펌프의 보급은 중단되었다.

     

     

    적정 기술(, appropriate technology)이란 개발도상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현지의 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기술을 가리킨다. 플레이 펌프의 경우 초기에는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적정 기술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으나, 현지 주민의 요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제공되어 비싼 설치 비용과 비효율적인 작동으로 활용 측면에서 적정 기술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과적으로 적정 기술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플레이 펌프 [Play Pump]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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