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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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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혼인할때 흔히쓰는 장가라는 말은 우리고유의 언어처럼 쓰입니다만 아내의 아버지를 장인(丈人),아내의 어머니를 장모(丈母)라고 부르는 것처럼 처가를 장가(丈家)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원래 우리나라 전통이 지금처럼 신혼여행이 따로 없는 시기라서 혼례는 처가에서 올리고 첫날밤도 처가(丈家)에서 보냈습니다. 그이유는 일단 혼인하면 아내가 처가에 가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요. 해서 처가에서 혼례를 치룬후 처가집어른에게 인사를 하고 초야를 보낸후 처가를 떠나 집으로 돌아올때 아내의 입장에서는 시집을 가게 되는 거지요.

    해서 장가를 간다는 말은 곧 데릴사위를 의미 합니다. 조선 초기 이런 일은 많았습니다. (유명한 율곡선생의 아버지도 데릴사위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릉의 처가에서 율곡선생이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었던 겁니다. 후일 돌아오긴 했지만...) 즉, 간다(去)-아주 머문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장가를 든다함은 처가에 들어 머물다간다는 의미 이지요.

    따라서 남자들이 보통 결혼할때 하는 말은 장가를 든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장가를 간다고 하면 데릴사위를 의미하니 경우에 따라 사용해야 겠죠?

    <2>
    원래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전만 해도 남자가 처가에 들어가서 사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데릴사위 비슷한거죠. 처가에 들어가서 몇년이고 일해준 다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을 장가 '든다'라고 하는 겁니다. 처가에 들어 산다는 뜻이죠.
    그런데 임란 이후 이런 풍속 대신 시집가는 풍속이 강화됩니다. 여자가 시집에 들어가 사는 것이죠. 그러나 이전의 풍속도 여전히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남자가 처가에 가서 며칠정도 머무르다가(즉, 옛날의 풍속이 형식으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아내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장가간다는 말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처가에 간다'라는 뜻이니 갔으면 돌아오겠죠. 들어가 사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죠.

    그러면 왜 여자들은 시집간다고 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엔 여자와 남자의 상황이 다르다는 게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한땐 처가살이를 하더라도' 후에는 자신의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기약이 있었습니다. 반면 여자들은 한번 시집에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러니 '일시적으로 머물러 산다'는 뜻을 가진 '든다'란 표현을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예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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